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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기아 EV5 GT라인 시승기 가격이 딜레마지만 차박엔 1티어인 이유

by BlogMaster1004 2025.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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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5 GT라인 시승기 대표 이미지 기아의 준중형 전기 SUV, EV5 GT라인을 만나보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할 때 항상 마주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EV9은 너무 크고 비싸고, EV3는 패밀리카로 쓰기에 조금 작지 않나?"라는 것이죠. 저 역시 4인 가족이 넉넉하게 탈 수 있으면서도 1억 원이 넘어가는 대형차는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딱 맞는 중간급 모델을 기다려왔습니다.

바로 그 빈자리를 채워줄 기아의 다섯 번째 전기차, EV5가 드디어 한국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가격표를 보는 순간 많은 분의 머릿속이 복잡해지셨을 겁니다. 중국형 모델의 저렴한 가격을 기대했던 우리에게 다가온 현실적인 가격,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한국형'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EV5 GT라인을 직접 시승해 보며 느낀 장단점을 가감 없이 분석해 드립니다.

EV5 주행 장면 및 전면 디자인 EV9을 닮은 웅장한 디자인과 존재감

실구매가 4,200만 원대, 납득할 수 있을까?

가장 뜨거운 감자인 가격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EV5의 기본 트림(에어) 가격은 4,800만 원대부터 시작합니다. 서울시 기준 보조금을 모두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약 4,200만 원 정도가 되죠.

"중국에서는 2천만 원 후반대라던데 왜 이렇게 비싸?"라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형 모델은 '껍데기'만 같을 뿐 내장은 완전히 다릅니다. 중국형 저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대신, 성능과 효율이 뛰어난 81.4kWh NCM(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국내 생산 인건비와 EV4, EV6 사이의 가격 포지셔닝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선택이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이 돈이면 하이브리드나 다른 대안이 많지 않나?"라는 고민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기아 EV5 GT라인 시승기 가격이 딜레마지만 차박엔 1티어인 이유
기아 EV5 GT라인 시승기 가격이 딜레마지만 차박엔 1티어

패밀리카 활용성 5점 만점에 5점!

가격의 아쉬움을 단번에 날려버리는 EV5만의 강력한 무기는 바로 '공간 활용성'입니다. 준중형급임에도 불구하고 실내 공간이 압도적으로 넓습니다.

EV5 풀플랫 폴딩 및 실내 공간 완벽한 평탄화가 가능한 2열 시트 폴딩

특히 차박이나 캠핑을 즐기는 분들에게 희소식이 있습니다. 보통의 SUV들은 2열을 접어도 약간의 경사가 있어 잠잘 때 허리가 불편했는데, EV5는 완벽한 180도 풀 플랫(Full-Flat) 폴딩을 지원합니다. 별도의 평탄화 작업 없이도 바로 매트만 깔고 잘 수 있는 수준이죠.

또한, 승차감은 상당히 부드럽고 폭신하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 Y 같은 단단한 승차감이 부담스러웠던 가족들에게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뒷좌석 테이블, 옷걸이형 헤드레스트 등 곳곳에 배치된 편의 사양은 이 차가 철저히 '가족'을 위해 설계되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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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충전 속도와 주행의 재미

물론 단점도 명확합니다. 현대기아차의 자랑인 E-GMP 플랫폼의 초고속 충전(18분) 대신 400V 시스템을 사용하여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0분이 소요됩니다. 집밥(가정용 충전기)이 없는 분들에게는 10분의 차이가 꽤 크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또한, 승차감이 부드러운 만큼 스포티한 주행 성능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급격한 코너링이나 고속 주행 시 차체가 기우뚱하는 '롤링' 현상이 느껴질 수 있어, 달리는 맛을 중요시하는 분들에게는 별점 2점짜리 차가 될 수도 있습니다.

EV5 총평 및 마무리 가족을 위한 편안함이냐, 가성비냐. 그것이 문제로다.

총평: 누구를 위한 차인가?

정리하자면, 기아 EV5는 "집 밥이 있고, 가족 중심의 여유로운 운전을 즐기며, 차박을 사랑하는 분"에게는 100점짜리 차입니다. 실내 공간과 거주성만큼은 윗급인 EV6보다도 낫다고 느껴질 정도니까요.

하지만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따지거나 전기차 특유의 빠릿한 충전과 주행감을 원하신다면, 4천만 원 중반대의 가격표는 여전히 고민스러운 지점입니다. 여러분의 라이프스타일에는 EV5가 맞는 퍼즐 조각인가요?

더 자세한 시승 경험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오늘도 안전 운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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